오송 화장품 세계박람회를 다녀와서…………
( 2013년 5월 10일 코스메틱컨설팅 )

필자는 1993년 8월 한참 더운 여름에 대전세계박람회를 다녀왔다.  그 당시 박람회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다.  필자도 그 당시 햇빛을 피할수 없는 땡볕 외부에서 2시간씩 기다리면서 첨단 과학관과 전시관을 겨우 몇 개 구경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 2012년 5월 여수 세계박람회를 또다시 찿아 갔다. 여수 세계 박람회때도 일단 햇빛을 피할수 없는 야외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서 대우조선의 로보트 전시관을 구경하였으며, 운좋게도 가장 재미있다고 하는 아쿠아리움을 30분만에 입장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던 생각이 난다.  또한 이러한 두차례의 박람회는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온종일 다녀도 모두 구경하기에는 힘들었다.   또한 이러한 박람회는 번듯한 건물까지 모두 지어서 보기에는 너무 좋았다.   

그런데 이번 2013년 오송 세계화장품 박람회는 단편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단 규모면에서 너무 초라하였다.  또한 매년 열리는 서울화장품 박람회 (서울 KOEX에서 열림) 보다 훨씬 초라한 느낌이 들었다.  일단 대형 천막으로 가건물을 만들어 놓은 것 자체가 세계박람회라는 타이틀을 어색하게 만들었으며, 또한 가건물이다 보니, 화장실도 야외 간이 화장실에서 어렵게 볼일을 보게 되었다.  필자는 평일에 방문하여 너무 한가한 편이었으나, 주말에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홍콩박람회, 상해박람회 등 아시아권에서 열리는 국제화장품 박람회는 많은 외국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홍콩과 같은 화장품 박람회는 아시아권에서 화장품 박람회로 자리매김을 한 것 같다.   한류화장품으로 한국의 화장품이 아시아권에서 잘 나가고 있는데, 한국에서 개최하는 박람회는 왜 이렇게 초라한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화장품 박람회인데, 속옷을 파는 부스도 있고, 국제박람회인데, 해외 부스는 거의 전무하다.  필자가 유일하게 본 것은 예멘에서 작은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국제 박람회는 맞는가 보다. 

앞서 설명한 대전과 여수 국제 박람회는 행사 종료후에 흉물처럼 변해버린 건물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지만, 오송국제박람회는 행사 종료후 천막을 수거하면 되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점을 없을 것 같다.  방문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중학생,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다. 아마도 인원수를 채우기 위하여 티켓을 강매하여 참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생각된다. 또한 오송역에서 내려서 또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과 박람회 내부에 재대로 먹을 거리가 없다는 점, 화장품 박람회인데, 실제로 볼거리가 없다는 점등을 생각하면, 과연 오송 국제박람회가 성공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오송이란 작은 도시를 알리는 데는 어느정도 성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과연 동네잔치에 불과한 천막 박람회를 바라보는 외국인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염려가 된다. 

부디 다음부터 이러한 박람회를 개최한다면, 조금 더 볼거리를 만들어서 성공적인 국제박람회가 되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필자는 KTX를 타고 서울로 오면서 왠지 모를 씁씁한 마음만 가지고 올라오게 되었다.  

2013년 5월 10일   김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