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브랜드 식약청 솜방망이 처벌 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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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5월 27일 뷰티누리 기사)
비오템·로레알파리 등 과대·과장광고 다반사...적발시 잠시 '휴식'
유명 수입화장품 브랜드들이 정부의 솜방망이 처분을 비웃기라도 하듯 과대·과장광고를 되풀이하고 있어 규제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세계적인 화장품기업 로레알코리아의 백화점 브랜드 비오템은 올 초 엉덩이 탄력을 강화시켜 준다는 ‘쉐이프 레이저’를 내놓고 ‘유전적 요인 방어’ ‘엉덩이 셀룰라이트 제거’ 등 화장품의 효능·효과에서 벗어난 광고 문구로 제품을 판매하다 적발됐다.
또 비오템의 ‘화이트 디톡스 클렌징 폼’은 ‘세포의 재생주기 촉진’을, ‘스킨비보 크림’은 ‘노화로 손상된 피부 DNA를 치유’한다며 의·약학적 효능·효과를 표방하다 문제가 됐다.
해당 브랜드는 제품별로 지난해부터 올해에 걸쳐 백화점·온라인 등에서 판매해 매출을 톡톡히 올린 상태로, 특히 스킨비보의 경우 소녀시대를 모델로 올 1분기동안 적극적인 광고로 제품을 알리면서 비오템의 성장에 큰 몫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각 제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행정처분 수위는 3개월 광고업무 정지에 불과할 전망이다.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는 5월 말 현재 비오템이 광고 주력 아이템은 아쿠아수르스 수분라인으로 전환됐고, 행정처분 대상이 된 제품은 그간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꾸준히 판매 중이다.
위법 소지가 다분한 광고로 소비자를 자극하며 판매고를 높인 이후 해당 광고에 문제가 제기되면 일정기간 광고만 중단하는 ‘무늬만 시정’은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2006~2009년 상반기까지 화장품 과대광고 적발사례가 무려 2,700여건으로 3년간 2배 이상 급증하고 있으며, 총 처분건수 중 80% 이상이 단순 시정조치에 그쳐 식약청의 사후관리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본지 인터넷 2009.10.14 식약청 솜방망이 처벌 '뭇매' 기사 참고>
특히 신체 부위를 마르게 한다는 명칭부터 위법 소지가 있는 ‘슬리밍’ 제품의 경우 3년 반 동안 52건이나 과대·과장광고로 적발됐고, 이 중 비오템과 모기업이 같은 로레알파리를 비롯해 시슬리, 크리스찬디올 등의 위반 사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를 놓고 한 화장품사 관계자는 “과대·과장광고의 처분이 시정조치, 광고정지에 그치거나 벌금이 부과되더라도 100만원 단위에 불과해 별 의미가 없다. 제품 하나가 뜨면 수억원~수십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광고로 최대한 이슈를 모으고 ‘말썽’이 생기더라도 사후에는 판매에만 집중하면 된다”며 허술한 행정 현황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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