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의 매출 감소
=========================
( 2013년 3월 14일 김재련기자 뷰티누리 기사 발췌)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여파일까? 지난해 백화점화장품 시장이 1조9,255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전년대비 5%대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랑콤•시세이도•에스티로더 등 유명 브랜드들은 전년보다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해 해외 브랜드와 대조를 보였다. LG생활건강의 숨은 전년대비 19% 증가한 400억원대 매출로 단연 돋보이는 성장세를 시현했다. 
이는 본지가 2011~2012년 주요 백화점화장품 27개 브랜드에 대한 매출실적을 집계•분석한 결과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SK-II가 매출 1,940억원대로 전년대비 4% 이상 성장하며 백화점 브랜드 1위 자리를 지켰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3% 가량 성장하며 1,870억원대의 매출로 2위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난 몇 년 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왔던 키엘은 전년보다 매출이 2% 정도 줄었다. 그래도 1,390억원대 매출로 3위를 기록했다. 
샤넬은 해외 브랜드 가운데 성장한 몇 안 되는 브랜드로 6%의 증가율로 1,282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4위에 등극했다.

아베다와 프레쉬는 자연주의 컨셉이 먹혀들면서 각각 10%, 6%의 성장률을 기록해 해외 브랜드 중에 보기 드문 성장률을 달성했다.
백화점 유통의 양대 수입사인 LVMH코리아와 ELCA코리아는 소속 브랜드의 예외 없는 부진 탓에 크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LVMH코리아의 경우 크리스찬디올(-8%), 베네피트(-10%), 겔랑(-15%) 등 주력 브랜드들이 너나없이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ELCA코리아 또한 9% 매출이 증가한 아베다를 제외한 바비브라운(-6%), 맥(-10%), 에스티로더(-16%) 등의 전년대비 매출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크리니크와 오리진스는 전년대비 무려 19%와 23% 가량 매출이 꺾이면서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로레알 그룹의 랑콤 역시 20% 넘는 매출 감소로 자존심을 구겼고 비오템은 그나마 전년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며 체면을 차렸다. 
잘나가는 SK-II를 제외한 일본 브랜드들은 여전히 기를 펴지 못했다. 시세이도와 가네보가 나란히 20%에 가까운 매출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한편 고가 전략을 구사하던 백화점 브랜드에도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 LVMH 그룹에 편입된 프레쉬는 이달부터 가격을 최대 20% 이상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틸라는 FTA로 인한 관세 혜택과 회사 자구노력으로 기본 가격을 최대 10% 내렸고 시세이도는 이달부터 선케어 브랜드 아넷사의 대표 아이템 가격을 5,000원 인하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나 환율이 내려가도 일부 해외 수입브랜드들은 제품 가격을 올려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어왔다”며 “그동안 기존 수입브랜드들이 환율변동과 원가상승 등을 이유로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을 하던 모습과는 대조되는 풍경이다.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백화점브랜드가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