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오드란트 화장품 영역 포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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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7월 27일 데일리코스매틱 김준한기자)

의약외품 승인 절차 어려워 발전 제한, 독과점 현상 지속 우려
사용자가 늘면서 점차 범용화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는 의약외품 데오드란트를 화장품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7월25일자 참고>.

최근 국내 일부 화장품사들에 따르면 인체에 사용하는 방향용 제품인 데오드란트는 현행법상 ‘데오드란트’라는 단어가 제품에 표시될 경우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의약품과 같이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의약외품의 경우 일반의약품보다는 심사 기준이 비교적 덜 까다롭지만 의약품에 준하는 기준으로 승인받아야 하며, 신성분을 함유할 경우에는 독성, 유효성 자료를 첨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내놓기 어려운 것은 물론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제한이 많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대부분의 데오드란트를 수입화장품사에서 내놓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후발업체인 국내 화장품사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데오드란트를 화장품 범위 내에 포함함으로써 다수 업체의 참여를 통한 자율 경쟁 양상이 비롯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데오드란트 사업에 진출했다가 약 1년만에 철수한 태평양의 한 관계자는 “데오드란트는 의약외품이기 때문에 제품 출시에 규제 조건이 많아 마케팅력만으로는 니베아, 유니레버 등 선점업체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시장 규모도 아직은 미비하기 때문에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는 철수 배경을 밝혔다.

최근 데오드란트 시장에 진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더페이스샵측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오랜 준비를 거쳐 제품을 출시, 시장 정착에는 성공을 거뒀으나 신성분을 함유할 때마다 각종 검사 및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의약외품이기 때문에 향후 제품 다양화 및 신제품 개발은 아직까지 검토만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반해 선점업체인 수입화장품사들의 입장은 보다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전망되는 니베아의 관계자는 “시장 진출 6년째를 맞고 있는 니베아의 데오드란트는 현재 약 11종이며 전제품을 의약외품으로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발에 뿌리는 데오드란트를 내놓는 등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이미 출시하고 있기 때문에 화장품 범주에 넣을지 여부와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수입화장품사라 해도 후발업체의 입장은 다른 실정.
백화점에서 향수와 함께 데오드란트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한 회사는 “까다로운 승인 절차를 생략하기 위해 외국서는 데오드란트로 팔리고 있는 제품을 한국에서는 단순 방향용 제품류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제품을 보기만 해도 데오드란트라는 것을 알고 구입하지만 의약외품이라는 벽 때문에 정작 방향 제품으로 판매하는 모순점이 생기고 있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한편 2000년 국내에 첫 데오드란트를 내놓은 니베아와 2002년 진출한 유니레버 레세나는 지난해 기준 전체 시장의 약 85%를 차지했으며, 올해에도 각각 약 30%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로 진출한 더페이스샵이 약 급속도로 매출을 키워가며 시장 확대 및 업체간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