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에스티 백화점서 퇴출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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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8월 24일 데일리코스매틱 김준한 기자)

토종·신규브랜드 성장에 터줏대감 자리 '불안불안'
백화점 유통에서 다년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 온 랑콤, 에스티로더 등 터줏대감 브랜드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국산 브랜드의 경쟁력 강화, 신규 수입 브랜드의 성장으로 인해 독보적이던 랑콤과 에스티로더의 영역이 점차 축소됨에 따라 이에 대한 원인 분석 및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프랑스 로레알 그룹과 에스티로더컴패니(ELCA)의 간판 브랜드인 랑콤과 에스티로더는 각각 거대한 자본력과 고급스런 이미지를 앞세워 국내 백화점 유통에서 10년 가까이 수위권에 자리잡아 왔다.

특히 지난 1990년대 말부터는 수입브랜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여 왔으며 3위인 샤넬의 매출 격차를 점차 넓히는 등 백화점 유통에서의 입지는 더욱 굳건히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90년대 말 백화점 유통에 발을 디딘 태평양의 설화수와 헤라가 2000년대 들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며 백화점 통합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으며, 최근에는 LG의 오휘 브랜드까지 상위 5위권으로 진입하는 등 토종 브랜드의 힘이 크게 강화되고 있는 실정.

이 같은 현상은 국산 화장품의 품질 및 브랜드 파워, 그리고 백화점 및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영업 전략이 비록 안방에서라곤 하나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경쟁해 손색 없을 정도로 성장했다는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백화점 유통에서 수년째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P&G의 SK-II의 존재 역시 랑콤·에스티로더에 있어서 커다란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SK-II는 다국적 기업의 거대 자본과 독특한 소재 마케팅, 참신한 광고 전략과 품질력 등 화장품의 성공 요건을 고루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브랜드.

특히 가격대 및 브랜드 이미지, 타깃 소비자층이 랑콤·에스티로더와 비슷하기 때문에 SK-II의 성장이 곧 두 브랜드에는 직접적인 매출감소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은 랑콤과 에스티로더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 수입사 관계자는 “백화점 전체 시장은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성장하고 있으나 브랜드간의 경쟁 심화에 따라 점유율은 매년 변화하고 있다”며 “매출이 높은 브랜드일수록 이를 지키고 성장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현황을 밝혔다.

또한 “랑콤과 에스티로더의 경우 대부분의 주요 백화점에 입점을 완료함으로써 시장 점유율이 거의 한계 수준에 이르러 있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브랜드의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도 함께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