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샤넬 등 불법 가격담합 행위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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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3월 15일 데일리코스매틱 )
 
프랑스 정부 13개 화장품기업-3개 판매체인에 540여 억원 벌금 처분 
  
김준한   
 
로레알과 샤넬, 크리스찬디올, 겔랑, 에스티로더 등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들이 불법 가격담합 행위에 따라 무더기로 된서리를 맞았다. 
 
프랑스 AP통신과 해럴드 등 유력 경제지는 14일, 프랑스 정부의 독점방지기구(Competition Council, antitrust authority)가 현지 화장품 기업들과 유명 판매체인들에게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각 화장품 기업과 판매사들은 지난 1997년부터 2000년까지 위법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담합을 통해 인상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해 왔을 뿐만 아니라 인상가격을 준수하지 않은 개인 소매점들에 대해서 ‘압력’을 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독점방지기구는 4,620만 유로(한화 약 542억원)의 벌금을 13개 화장품 기업과 3개 판매 기업에게 각각 부과했다. 
 
해당 기업으로는 ▲로레알이 화장품 기업 가운데 가장 큰 620만 유로(한화 약 72억7천만원)의 벌금이 부과됐으며, ▲샤넬 300만 유로, ▲크리스찬디올 220만 유로, ▲입생로랑 180만 유로, ▲겔랑 170만 유로, ▲에스티로더 160만 유로, ▲장폴 가르띠에 81만 유로, ▲Thierry Mugler 64만 유로, ▲에르메스 겐조 41만 유로, ▲시세이도 프랑스 34만 유로, ▲로리타 렘피카 9만 유로의 순으로 이어져 유명 화장품 기업들이 총 망라됐다. 
 
또한 화장품·향수 판매 업체로는 허치슨 웜포아(AS 왓슨)의 ▲마리오노(Marionnaud) 1,280만 유로, LVMH가 운영하는 ▲세포라 940만 유로, ▲Nocibe에 410만 유로의 벌금 처분이 결정됐다. 
 
독점방지기구의 부회장 Philippe Nasse는 AP와의 인터뷰를 통해 “화장품 기업들과 판매 체인들은 형식적인 계약 없이 은밀한 합의를 통해 가격 담합을 실시해 왔다”며 “기구가 조사한 4300개 품목 가운데 약 80%가 가격 담합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조사는 프랑스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에 한해 실시됐으나, 유럽 등 다른 곳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에도 프랑스 가격이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독점방지기구의 성명에는 “해당 화장품 기업들이 자신들의 사치스런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고가격대를 책정해 표준화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벌금 처분에 대해 샤넬은 이의를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다른 기업들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