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전성분 표시 시행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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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7월 11일 장업신문 컬럼 기고)

2000년 7월 1일 화장품법 제정이후, 화장품 전성분표시제에 대하여 뜨거운 논쟁과 더불어 조만간 시행할 것이라는 보도를 매년 전문지에서 자주 접하였다.  작년에도 2005년 상반기에 전성분표시제를 시행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관련협회에서 들었다. 하지만 2005년 상반기도 지나고, 하반기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다. 매년 화장품의 전성분표시제는 화두거리였으나, 과연 전성분표시제가 언제 시행될 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였다. 매년 전성분표시제가 거론이 되었지만, 올해에는 다른 해에 비하여 조금 다른 것같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양당 모두 화장품법 개정과 전성분표시제를 가장 큰 이슈로 내세우고 있으니, 올해는 무엇인가 이루어질 듯한 느낌이 든다. 이렇듯 화장품의 전성분표시는 소비자의 알 권리와 제품의 안전성 보장을 위하여 매년 소비자단체와 관련협회, 관련기관 모두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으나, 실제로 시행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아직도 많아 보인다.  미국의 경우 이미 1977년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호주가 1993년에, EU가 1995년 권장사항으로 도입하였으며, 2001년에는 일본도 화장품 전성분표시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전성분표시제에 대한 시행은 전세계적인 추세로 볼 때 반대할 명분이 크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1993년 필자가 모 수입화장품 회사에 근무할 때, 모든 일반화장품에 대하여 보건사회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 당시 성분명을 한글로 표기 하여 제출하였으며 한글표기가 잘못되어 보건사회부 도장이 성분표 한 가득 찍힌 것을 필자는 보았다.  이것은 성분에 대한 표준화 기재방법을 몰랐으며, 또한 홍보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표기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전성분표시제를 시행하기 위하여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이러한 성분의 표준화 작업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표준화 작업이 이루어 진다 하더라도, 실제로 제조/ 수입사들에게 정확하고 쉽게 찿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홍보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하이드로게네이티드베저터블오일”로 표기를 해야 할지 “히드로게네이티드베지터블오일”로 표기를 해야 하는지 굉장히 혼란스러운 문제이다. 이러한 표기를 과연 규모가 크지않은 제조/수입회사에서 어떻게 정확히 알 수 있을까 심히 걱정이 된다. 따라서 이러한 성분 표준화 작업이 정해졌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작은 수입회사까지 정확하게 홍보가 될 수 있지는 과연 커다란 의문이다.  또한 수입사들이 가장 크게 우려를 하고 있는 한글로의 표시방법이다. 현재 화장품 15ml/g 이상인 제품은 화장품법에 따라 주의사항등 많은 사항을 표기하여야 하며, 재정경제부고시, 환경부의 분리배출표시등 제품에 부착하여야 하는 사항이 너무 많다.  만일 수입품에 대하여 한글표기로 전성분으로 표기한다고 한다면 아마도 화장품인지, 누더기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도 전성분표기에 대하여 찬성을 하는 입장이며,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이 해야 할 의무이며 또한 소비자를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입품의 경우 이미 표기되어 있는 영문 또는 일본어로 되어 있는 것을 한글로 변환하여 다시 라벨을 부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든 것이라 생각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여 어떠한 정보를 알고 싶다던가, 제품의 안전성을 알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에게 문의하거나, 전문서적을 조회해야 그 성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어짜피 한글이든 영문이든 성분에 대한 정보는 전문가 또는 전문서적을 통하여 습득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로 한글이든 영문 표기든 소비자가 알기에는 사실상 힘들다는 것이다. 필자는 영문, 한글에 대한 표기방법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성분을 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표기방법은 “그 해당제품을 제조한 제조국가의 표기방법으로 표기한다”로 명기하여 우리나라에서 제조한 제품은 한글 표준화방법에 따라 표기를 하고, 외국 수입제품의 경우 그 해당국가의 표기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으로 하였으면 한다. 소비자의 알 권리, 제품의 안전성을 위하여 표기방법을 의무적으로 한글로 표기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힘들다고 생각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하이드로게네이티드베저터블오일”로 표기를 할것인지, “히드로게네이티드베지터블오일”로 표기를 할 것인지 작은 규모의 제조사 또는 수입사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쉽지가 않을 것 같다. 그 많은 성분들을 Search하여 찿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강구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이러한 잘못된 표기를 하였을 경우 표기방법의 잘못이 과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여부도 신중히 검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히드로게네이티드베지터블오일”을 “하이드로게네이티드베저터블오일”로 잘못 표기를 하였을 경우 이러한 잘못된 표기가 처벌 대상이 된다면 현재 상당히 힘든 화장품업계 상황이 더욱 힘든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전성분 표기는 제조회사, 수입회사에 모두 큰 부담이 되는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시행에 앞서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유형별로 나누어서 시행시기에 차등을 두었으면 한다.  즉 기업에 부담이 없는 향수류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 목욕용제품류 등, 유형별로 차등을 두어 시행을 하여 기업의 부담을 점차 줄여 주었으면 한다. 

결론적으로 전성분표시제를 시행하기에 앞서 조속히 성분표준화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 표준화된 성분을 제조회사/ 수입회사가 쉽게 찿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제시가 되어야 하며, 전성분표시는 해당국가의 표기언어를 그대로 인정하고, 제조/수입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유예기간과 유형별로 차등을 두어 시행하는 것이 소비자, 제조회사/ 수입회사를 위하여 현명한 선택이 될 것으로 감히 생각해본다. 

2005년 7월 11일 코스메틱컨설팅 대표  김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