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바코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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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 3월 23일 데일리코스메틱 기고한 기사)

화장품의 바코드는 당시 보건복지부에서 2001년 12월 7일 “화장품바코드 표시 및 관리요령”이란 고시로 발표하였다. 

화장품에 바코드를 규정화한 배경은, 당시 화장품이 무자료거래와 유통이 명확하지 않아서 정부에서 유통 거래를 투명하게 하고자 하여 규정으로 만들게 되었다.   

지금은 동네 수퍼에서도 콩나물을 사더라도 바코드를 찍어서 거래를 하기 때문에 바코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유통거래에 있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었다. 

필자의 생각에 유통거래에 있어서 바코드 또는 2D, RFID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코드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바코드 규정은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바코드는 유럽방식의 EAN 방식과 미국의 UPC 방식 2가지가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통용되고 있다.  유럽방식 EAN은 13자리이며, 미국의 UPC는 12자리이다.   우리 화장품업계는 대체로 유럽방식 EAN 13자리를 사용하고 있다.  2002년도에는 당시 LG의 뷰티플렉스에 미국화장품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었다.  UPC 바코드인 미국제품이 EAN 유럽 방식을 사용하는 뷰티플렉스에서 바코드를 읽을 수 없었다.  필자는 바코드 기계를 부랴부랴 구입하여 일일이 바코드를 EAN 방식으로 바꿔서 프린트하여 다시 제품마다 부착하여 납품한 적이 있다.   지금은 EAN 이든 UPC든 스캐너가 좋아져서 모두 가능하게되었지만, 당시에는 화장품 납품도 바코드 시스템에 맞춰서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화장품 구입시 바코드를 알면 대략 이 제품이 어디에서 제조되었는지 알수 있다.  예를들어 화장품 용기에는 “Made in korea”로 되어 있는데, 바코드는 690으로 시작되는 인쇄가 되어 있다면, Maybe 중국에서 제조하여 수입된 것으로 대략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아니면, 용기를 한국에서 만들어서 중국에 보내고, 중국에서 충진하여 한국으로 수입되는 경우라고 대충 심증이 가능 것이다.  또는 미국제품인데, 제품용기의 바코드가 880으로 시작한다면, 미국제품에 왠 한국 바코드?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해 볼만하다.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EAN-13 바코드 표준형을 알아보자
 
앞의 3자리 880    ------------------------------ 국가코드 (한국)
다음 6자리 912345 ------------------------------ 제조업체코드
다음 3자리 678    ------------------------------ 제조업체의 상품코드
다음 1자리 5      ------------------------------ 숫자가 맞는지 확인하는 Check 숫자

국가코드는 대략 다음과 같다. 
한국 : 880
일본 : 450-459, 490-499 
미국, 캐나다 : 000-139 
독일 : 400-440
홍콩 : 489
영국 : 500-509
말레이시아 : 955 
중국 : 690-695
북한 : 867

그런데 가만히 보면, 큰 국가에서는 국가코드가 여러 개인데, 한국만 880 한가지만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이 제조회사 숫자가 작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으며 또한 힘있는 국가에 비하여 한국이 아직까지는 힘이 없는 작은 국가라는 것을 또한 입증하는 대목이다. 

바코드를 반드시 부착하도록 화장품 규정으로 바코드 내용을 상세하게 정한 국가는 거의 없다.  실제로 바코드가 없으면 기업과 소비자간의 유통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바코드를 반드시 화장품 규정으로 정해야 하는지 여부는 심각하게 고려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또한 현재는 바코드 대신에 QR코드등 2D 코드 ( 바코드는 1D) 로 바뀌는 추세이다.  2D 코드는 바코드 (1D)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23일 데일리코스메틱 기고한 내용  김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