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내용은 데일리코스메틱에 기고한 기사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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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가 화장품에 관련된지 어언 23년이다. 관련규정에 대하여 20년 넘게 관계해 오면서 2000년에 화장품법이 발효된 사건 이후 가장 큰 규정의 변화가 지난 6월 29일에 발표되었다. 재작년부터 많은 국회의원들이 화장품법을 발의하였으나, 민생법안에 밀려 올해까지 계속 처리되지 못하였던 화장품법이 정말 가볍게 통과되었다.  발의할 때 당시의 속기록을 보면 화장품법의 내용은 전혀 언급되지 않고 다른 법안에 묻어서 그냥 통과되었다. 법이 이렇게 간단하게 처리될 줄이야……..  

금번 화장품법 개정은 전면개정으로서 일반인들은 큰 관심이 없으나, 화장품등록업무에 종사하는 많은 관계자들에게는 사실상 쓰나미급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용기 표시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고자 한다. 

현재 규정에서는 1차 용기, 즉 단상자에 담은 튜브와 같은 용기에는 한글 표시사항을 표기하지 않아도 단상자에 한글표시를 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수입화장품의 경우 앞으로는 단상자를 열어서 튜브 용기 자체에 한글로 제품명, 상호, 사용기한, 제조번호를 반드시 기재하여야 한다.  화장품법 개정에 대하여 찬성과 반대가 있겠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1차 용기에 반드시 기재해야 하는 사항을 의무화 함으로서 적지 않게 부담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장품을 구입하여 단상자를 버리고 나면 어떠한 제품 정보도 남지 않기 때문에 튜브와 같은 용기에 제품명, 상호 등을 표시하는 것은 찬성할 것이라 생각한다. 

글쎄,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1차 용기에 반드시 제품명, 상호를 표시하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실제로 화장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이 제품이 어느 회사에서 만들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구입하지 않을까? 또한 제품명이 반드시 한글이 아니어도 영어로 표기된 것이면, 제품명 정도는 구분할 수 있지 않을까? 

필자가 기업 입장이다 보니 상기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하여간 금번 화장품법 개정은 소비자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1차 튜브 용기에 한글로 반드시 기재해야 하는 규정으로, 수입회사들은 바쁘게 되었다.  유명브랜드 모두 씰링이 되어있는 단상자를 열어서 안에 있는 튜브용기에 한글로 라벨을 부착하여 다시 단상자에 넣고 다시 씰링을 하는 과정에서 단상자(외박스) 파손과 포장 시간이 지체되어 기업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이다.  2000년도에 약사법에서 독립하여 화장품법이 탄생하였을 때 서자의 설움을 떨쳐버리고 약사법이 아닌 화장품법으로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겠다고 모두들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화장품법은 점점 기업의 목을 죄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코스메틱컨설팅 대표 김기정